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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경제학의 범위

by 릴메타 2022. 1. 6.

경제학은 단순히 돈에만 관심을 갖는 학문이 아니다. 경제학자들은 인간의 모든 행동을 연구한다. 새로운 스포츠카를 리스할 것인지부터, 급격히 꺾인 코너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운전할 것인지나 안전벨트를 멜 것인지에 이르기까지 개인이 내리는 모든 결정에 관심을 둔다. 이런 행동은 모두 의사결정인 셈이므로 경제학자들에게는 연구 대상에 해당된다. 돈이 아니라 선택(choice)이야말로 경제학자들이 연구하는 모든 주제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특성이다.

 사실 경제학자들은 인간의 거의 모든 행동을 선택의 결과로 여긴다. 아빠가 10대인 딸에게 세차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딸에게는 여러 가지 선택사항이 있다. 시킨 대로 세차를 할 수도 있고, 더 쉬운 심부름을 하겠다고 협상을 할 수도 있으며, 세차를 못하겠다고 버티다 야단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심지어 가출을 할 수도 있다. 물론 가출은 정말 극단적인 반응일 것이지만, 여전히 선택사항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부모님 말씀에 따르는 것도 결국 선택인 것이다. 겉보기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지만 말이다.

경제주체와 경제적 자원

경제학은 선택과 관련된 모든 것이라고 말하면, 경제학이 어떤 학문인지 쉽게 기억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정의하려면 경제주체와 경제적 자원이라는 두가지 중요한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제주체(economic agent)는 선택을 하는 개인이나 집단이다. 몇 가지 대표적인 개별 경제주체들을 먼저 살펴보자. 소비자는 베이컨 치즈버거를 먹을 것인지 아니면 두부버거를 먹인 것인지 선택한다. 부모는 자녀를 공립학교에 입학 시킬 것인지 사립학교에 보낼 것인지 선택한다. 학생은 강의에 출석할 것인지 결석할 것인지 선택한다. 유권자는 투표를 할 것인지 말것인지, 투표를 한다면 누구를 뽑을 것인지 선택한다. 노동자는 업무에 집중할 것인지, 일하는 척하면서 문자나 보낼지 선택한다. 범죄자는 차를 훔칠지 힘없는 노인을 상대로 강도짓을 할지 선택한다. 경영자는 새 공장을 칠레에 세울 것인지 중국에 세울지 선택한다. 국회의원은 새로운 개정법률안에 찬성표를 던질지 반대표를 던질지 선택한다. 물론 경제학원론을 공부하는 여러분도 경제주체이다. 왜냐하면 여러분도 매일매일 어마어마하게 많은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주체는 개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집단도 경제주체가 될 수 있다. 정부, 군대, 기업, 대학교, 정당, 노동조합, 스포츠팀, 조직폭력배도 경제주체가 될 수 있다. 때때로 경제학자들은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해서 이러한 집단을 단일 의사결정자로 취급한다. 집단에 속한 서로 다른 개인들이 집단 내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에 공헌하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경제학자들은 애플사가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아이폰의 가격을 책정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아이폰의 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지구언들이 논쟁하고 이견을 표명한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이해해야 할 두 번째 중요한 개념은, 경제학은 희소한 자원의 배분(allocation)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이다. 희소한 자원(scarce resources)은 무료일 때 사람들이 원하는 양이 가용한 양을 초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혼, 금반지, 지압 마사지, 명품 핸드백, 캘리포니아 복숭아, 아이폰, 초콜릿 퍼지 3단 아이스크림, 전망 좋은 방과 같은 것들이 모두 희소한 자원에 해당된다. 자원이 희소하다고 해서 꼭 사치품일 필요는 없다. 화장실용 휴지, 지하철 좌석, 깨끗한 음용수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상품들도 희소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희소성(scarcity)은 제한된 자원의 세계에서 사람들이 무한의 욕구를 보이기 때문에 나타난다. 세상에는 대가를 치르지 않고 원하는 모든 것이 모든 이들이 가질 수 있을 만큼 자원이 충분하지 읂다. 스포츠카를 예로 들어 보자. 만약 스포츠카를 공짜로 나눠 준다면 원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나눠 줄 만큼 충분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공급이 제한된 스포츠카를 누가 사용할 것인지 사회적으로 어떻게 결정할까? 스포츠키 이외에도 경제 내에서 희소한 모든 자원을 누가 얼마나 사용할 것인지 사회적으로 어떻게 결정할까?

 현대 경제에서 여러분과 같은 소비자들은 이렇게 자원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여러분에게는 매일 24시간이 주어지고, 이는 하루의 시간적은 예산이 된다. 24시간이라는 시간 예산 중에서 페이스북을 몇 시간 이용할 것인지, 학교 공부는 얼마나 할 것인지, 일은 몇 시간이나 할 것인지 선택한다. 직장이 있다면,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스포츠카에 살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한다. 이러한 종류의 결정들을 통해 지불 능력과 지불 의사가 있는 소비자들에게 현대 경제에서 희소한 자원들이 어떻게 배분될 것인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한 가지 강조할 사항이 있다. 경제학자들은 스포츠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SUV, 또는 대중교통에 대한 특정한 취향을 여러분에게 강조하지 않는다. 오로지 여러분이 경제학적 추론(economic reasoning)을 통해 다양한 대안들의 비용과 편익을 비교하여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리는 법을 가르치는데 관심을 둘 뿐이다.

 경제학의 정의

이제 우리는 경제학을 좀 더 명확하게 정의할 준비가 되었다. 경제학(economics)경제주체들이 희소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그러한 선택들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선택이 미치는 영향

 앞서 살펴본 사례들에게 우리는 사람들이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선택이야말로 경제학의 공식적인 정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경제학의 정의를 얘기할 때, 우리는 개별 경제주체의 선택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새로운 요소들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새로운 스포츠카가 한 대 팔린다는 것은 구매자가 판매장에서 차를 몰고 나간다는 것 이상의 의미다. 그 스포츠카의 판매로 인해서 부가가치세 납부가 발생한다. 부가가치세 세수를 이용해서 정부는 고속도로를 닦고 병원도 건설한다. 새로운 차가 팔리면서 도로에서는 출퇴근길의 교통체증이 약간이나마 심해질 것이다. 여러분이 사는 동네에 딱 한 자리 남은 주차구역을 차지한 차량이 바로 그 스포츠카일 수도 있다. 새 스포츠카를 모는 운전자가 부주의한 사람이라면, 다른 운전자들에게 더 큰 위험을 끼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렇게 최초의 선택과 관련된 문제들만이 아니라 그 이후에 세상의 다른 사람들에게 초래되는 복잡하고 다양한 결과를 함께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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