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편익 분석

비용-편익 분석

기회비용의 개념을 사용하여 최적화 문제를 풀어 보자.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실현 가능한 대안들로 이루어진 집합을 비교하여 최선의 것을 선택하기를 원한다고 하자. 이러한 과정을 비용-편익분석이라고 부른다. 비용 - 편익 분석(cost-benefit analysis)은 편익과 비용을 달러와 같이 공통단위의 화폐가치로 바꾼 뒤, 편익을 모두 더한 뒤 비용을 빼줌으로써 가장 좋은 선택사항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계산법이다. 비용-편익 분석을 이용해서 우리는 가장 큰 순편익(net benefit)을 보이는 선택사항을 알아낼 수 있다. 이때 순편익은 어떤 대안을 선택함으로써 얻는 모든 편익의 합에서 그 대안을 선택함으로써 유발된 모든 비용의 합을 뺀 것이다.
 이 개념을 이용하여 여러분이 친구와 함께 봄방학 기간에 보스턴에서 마이애미 비지까지 놀러 가는 경우를 분석하자. 이때 직접 운전을 해서 갈 것인지 항공편으로 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하자. 친구는 렌트비와 휘발유 값을 공평하게 ＄200씩 부담하여 운진을 해서 저렴하게 여행하기를 원한다고 하자.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 비용은 각자 ＄3300에 달하므로, 친구의 제안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비용-편익 분석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전해서 가느냐 항공편을 이용하느냐에 따르는 편익과 비용을 빠짐없이 적이 목록을 만들 필요가 있다. 먼저 두 가지 선택사항에 수반되는 편의을 서로 비교하고, 그다음에 비용을 서로 비교하기로 하자. 이때 편익과 비용을 똑같이 달러라는 화폐가지로 바꿔 비교해야 한다.
 편익을 먼저 계산해 보자. 운전비용은 1인당 200이고 비행기 표는 $300 이므로, 운전을 해서 여행을 하면 1인당 $100를 절약할 수 있다. 이렇게 계산한 직접비용을 '호주머니' 비용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호주머니 비용만이 전부는 아니다. 운전 여행에는 왕복 50 시간이 걸리지만, 항공 여행에는 10시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편을 이용하면 40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다. 호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직접비용이 아닐지라도 여행에 40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도 분명히 운전을 해서 여행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이다.
 이제 우리는 플로리다까지 운전해서 가는 것과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최적인지를 결정할 준비가 되었다. 모든 편익과 비용을 달러라는 화폐단위로 환산하기만 하면 된다. 운전 여행의 경우 40시간의 추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그렇다면 40시간에 대한 시간비용 역시 달러로 환산해야 한다. 시간당 기회비용은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를 사용하여 $10라고 하자. 그렇다면 항공 여행과 비교해서 운전 여행의 순편익은 운전의 편익에서 운전의 비용을 뺀 것이다.

비용-편익 분석

(운전하여 여행할 때의 직접비용 5100 절감) - (늘어나는 여행시간 40시간) × (시간당 기회비용 $10)
= $100 - $400 = -$300

 그러므로 운전 여행의 순편익은 엄청나게 마이너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적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항공편으로 여행을 할 것이다.
 마이에미끼지 어떻게 여행할 것인지에 대한 여러분의 결정은 사실 간단한 비용-편익 분석이다. 모든 것을 달러로 환산한 순편익이라는 수치로 정리함으로써 결정에 도움을 주는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은 이러한 계산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거의 모든 선택 상황에서 비용-편익 분석을 이용하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경제학자에게는 비용 - 편익 분석과 최적화가 사실 동일한 작업이다. 가장 큰 순편익을 보이는 선택사항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최적화이다. 그러므로 비용 편익 분석은 규범적인 경제 분석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비용-편익 분석을 통해 경제학자들은 개별 경제주제나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용-편익 분석을 통해서 우리는 실생활에 유용한 경제학적 통찰을 많이 얻는다.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는 비용 - 편익 분석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소비자들이 실제로 내리는 의사 결정을 대부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